제88장 쓸모없는 전 남편
장이수는 소파에 앉아서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송팀에 이미 물어봤는데 내가 주고 싶은 약은 없다고 했어요. 다리 상처에 바르는 약을 내가 직접 써본 적 있는데 진짜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한테 사오라고 했어요."
성효진이 가져온 약을 들고 핸드폰으로 검색해 보니 가격도 비싼 데다 큰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 와봐, 내가 한 번 발라줄게." 성효진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나유아를 보면서 말했다.
나유아는 장이수를 한 번 쳐다보고 소파 한쪽 편에 앉으면서 말했다. "네가 솔직히 말한다면 여기 남아있을 수 있어. 아니면 방송팀에서 나가야 해."
성효진은 나유아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녀의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약을 짜내어 천천히 나유아의 발목에 바르며 마사지해줬다.
장이수는 억울한 표정으로 눈이 빨개지면서 대답했다. "내가 아무리 겁이 없어도 감히 어떻게 유아한테 수작을 걸겠어요."
나유아는 입을 오므리고 장이수를 바라봤다. 순간 고선호가 사람을 정말 잘 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이수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다. 아마도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이미 나유아와 고선호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뒤에서 그녀를 도와준 것 같았다.
하지만 나유아는 그런 잔머리가 반감이 가지는 않았다. 장이수가 잔머리를 굴린 것도 자기 미래를 위해서였다. 이 바닥에서 일하려면 똑똑한 것이 좋다. 적어도 악독하지는 않았다.
"조사 결과가 나오고 억울하다고 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은 억울하다고 소리쳐도 소용없어요." 심호현은 눈을 작게 뜨고 말했다.
심호현은 나유아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심호현은 증명된 사실만 믿는 사람이었다.
"링거 맞고 먼저 집에 가서 쉬게 해요. 내일이면 결과 나와요?" 성효진은 심호현을 바라보면서 나유아의 다리를 내려놓았다.
나유아는 살짝 발목을 움직이자 시원한 느낌이 들며 정말 아프지 않은 것 같았다.
고통이 약에 마비된 것처럼 원래 아팠던 곳이 무감각해졌다.
심호현은 사람을 불러서 장이수를 데려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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