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비꼬는 말투
고선호는 더 말하지 않고 나유아의 발을 한참이나 마사지해주고서야 방에서 나왔다.
나유아는 고선호가 떠나도 그다지 차가움을 느끼지 못했다. 사실 두 사람이 관계를 맺고 나서 대부분 거의 오늘과 같은 상황이었다.
조용하고 아무런 따듯함도 없었다.
고선호는 나유아의 방을 나가며 조용히 문을 닫고 자기 방으로 걸어갔다.
자기 방에 들어가자마자 다른 방문이 열렸고 그 앞에는 쓰레기봉투를 쥔 여자 디자이너가 실눈을 뜨고 고선호의 방문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유아는 잠이 많지 않았으나 고선호랑 그러고 나서 잠을 잘 잤기에 일어났을 때 몸 상태가 좋았다.
발목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걷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고 빨리 걷지만 않으면 견딜 만했다.
성효진은 나유아의 방에 들어오자마자 디자인 원고에 관해 물었다. "가져왔어? 고선호가 너한테 뭐라 안 해?"
디자인 원고는 두 사람에게 하도 중요한 거라 하루라도 해결 못 하면 성효진은 마음이 불안했다.
"가져왔어. 이미 찢어서 변기에 버렸어." 나유아는 발목을 움직이며 말했다.
성효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숨을 내쉬고 가슴을 움켜쥐고는 나유아를 보며 말했다. "우리 이제 완전히 결백한 거야. 이 일로 배지혜한테 엿 먹이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나유아는 성효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어차피 우리 목표는 다이아몬드잖아. 배지혜 신경 쓰지 마."
두 사람이 연회장에 도착하자 나유아는 본능적으로 배지혜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성효진이 자리에 앉자 나유아는 평소처럼 식기를 가져다주었다.
갑자기 신지윤이라는 디자이너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 "성 대표님, 제가 들어오고부터 궁금한 게 있었거든요? 왜 대표님이랑 비서가 같은 층에 살 수 있죠? 게다가 대표님 조수는 고 대표님 옆 방이던데요?"
그 말을 들은 성효진은 웃으며 답했다. "신 대표님이 고 대표님한테 물어보시죠?"
그때 배지혜도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이 물어도 되잖아요? 선호가 직접 모셔 온 거고 심 대표님이랑도 사이가 좋은 것 같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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