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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사람은 주제를 잘 알아야지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나유아와 고선호가 있는 층에서 멈췄다. 장이수가 나유아를 부축해서 엘리베이터를 나가려고 하는 순간 고선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제 옆 방이니까 저한테 맡기세요. 당신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도 돼요." 나유아는 고선호를 힐끗 보았다. 장이수는 고선호의 모습을 보더니 전에 고선호랑 나유아의 행동과 인터넷에서 난리 났던 일들을 떠올리고는 순간 눈치채고 바로 나유아의 손목을 놓았다.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장이수는 예의를 갖춰 고선호한테 말했다. 고선호는 한발 다가가서 나유아를 부추기며 알겠다고 하고는 아무 표정도 없이 나유아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나유아는 고선호를 밀어냈으나 고선호는 나유아의 팔목을 잡고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왜? 네가 남자 만나는 거 방해해서 화났어?" 나유아도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 마음대로 생각해." 고선호는 화가 나서 나유아의 허리를 꽉 잡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왜? 원고 손에 넣었으니 이제 잘 보이지 않아도 된다 그거야? 나한테 약점 잡힌게 없다 이거야?" 나유아는 너무 억울했다. 고선호를 쳐다보며 조용히 숨을 들이쉬더니 갑자기 웃어 보였다. "고 대표님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가 너무 가까이 하면 배지혜가 또 질투해서 수정한테 뒤집어씌울까 봐 그러죠." 고선호한테 말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나유아는 바로 이어 말했다. "저도 제 주제 알 알아요. 다친 저를 버리면서라도 배지혜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러 갔잖아요. 전 뭐 바라는 게 없어요. 사람은 주제를 잘 알아야지." 고선호는 나유아의 뜻을 알아차렸다. '나유아 지금 내가 자기 버리고 간 걸 맘에 둔 건가?'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가서 너 다친 곳부터 봐줄게." 고선호는 나유아한테 손을 내밀었다. 나유아는 고선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됐어, 나 혼자 갈 수 있어." 나유아가 한 발 내딛자 갑자기 고선호가 나유아의 허리를 들어서 아주 쉽게 나유아를 어깨에 안았다. 나유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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