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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장 카메라 있어

첫 번째 매치는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겨루는 것이었다. 완전히 사이즈가 없으며 디자이너가 모델의 스타일에 대한 이해로 초안을 구상하는 것이다. 라이브 방송 전문 팀이라 쓸데없는 말이 적었고 시간과 화면은 모두 참가 선수한테 남겨 주었다. 디자이너는 오후 4시 전까지 초안을 바쳐야 팀끼리 상의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 말은 디자이너가 혼자 영감을 찾는 게 화면에 많이 잡힐 거라는 뜻이었다. 나유아는 비서로서 모델이랑 디테일에 대해 상의하고 사이즈를 재서 팀 미팅 때 상의해야 한다. 나유아와 성효진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아니라 다시 그릴 시간이 없었다. MC가 떠나자 호텔 로비는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디자이너들은 모두 이 디자인 주제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 나유아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배지혜를 따라 방으로 가서 지니고 다니던 줄자랑 노트북을 꺼내며 말했다. "배지혜 씨 옷 사이즈 잴게요." 배지혜는 전혀 급해하지 않고 카메라가 들어오기 전에 문에 기대서 나유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성효진 씨가 어젯밤에 선호 찾아갔죠? 솔직하게 말하면 2000만 줄게요." '2000만이면 나 같은 비서 1년 치 월급이잖아.' 나유아는 줄자를 잡던 행동이 멈칫하더니 바로 담담하게 배지혜를 보며 말했다. "우리 대표님은 고 대표님 같은 사람 안 좋아해요." '세상 사람들이 다 고선호 좋아하는 줄 알아?' 배지혜는 전혀 믿지 않았고 눈빛도 사늘해졌다. 여기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 배지혜는 더 숨기지도 않고 비꼬는 표정을 하고 말했다. "2000만으로 부족해요? 그럼 1억은?" 배지혜는 멈칫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유아 씨가 말 안 해도 난 알아낼 수 있어요. 근데 유아 씨한테 영향이 있을지 없을지는 나도 모르겠네요." 배지혜가 고선호를 등에 업고 있으니 비서 하나쯤은 가볍게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나유아는 뭔가 역겨움이랑 짜증이 올라와서 말했다. "배지혜 씨 이건 돈 문제가 아니에요. 없는 일인데 어떻게 말하라는 거예요?" "없는 일이라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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