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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장 너는 신뢰받을 자격이 없어

고선호는 방에 들어와 나유아가 샤워하고 있는 것을 보고, 책을 찾아서 읽으려 했다. 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고선호는 휴대폰을 들어 저장되지 않았지만 익숙한 번호를 보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왜 나한테 전화해?" 그의 목소리는 이전만큼 차갑지는 않았다. "지혜가 드라마 촬영중에 사고 난 거 몰라? 나유아 때문에 지혜를 촬영장에 내버려두고 신경도 안 써? 촬영장 사람들이 지금 일부러 지혜를 괴롭히고 있어. 일부러 와이어에서 떨어지게 하고,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고!" 분노가 극에 달한 듯한 목소리였다. 고선호는 휴대폰을 들고 바로 몸을 돌렸다. "지혜 지금 병원에 있어?" "무슨 낯짝으로 나한테 물어봐? 내가 어떻게 알아!" 수화기 너머에서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촬영장 스태프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게." 고선호는 그가 화내든 말든, 카카오톡을 열어 강우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고선호, 만약 지혜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 죽기 내기로 너한테 덤빌 거야. 너를 위해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파괴할 수도 있어!" 그는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고선호는 위층에서 내려와, 장선댁이 어디로 가는지 묻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렇게 급하게 어딜 가는 거지..." 장선댁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나유아는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고선호가 보이지 않자, 그가 아직도 아래층에 있는 줄 알았다. 그녀가 초안을 절반이나 그릴 때까지 고선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유아는 고선호가 별장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속에 화가 치밀었다. 또 배지혜의 일로 나갔다. 다음 날 나유아는 거의 점심때까지 방 안에 있었다. 고선호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에게 열 몇 통의 전화를 걸어서야 그가 겨우 전화를 받았다. "나 지금 너무 바빠. 아니면 기사한테 너 데리러 가라고 할게." 수화기 너머 고선호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냉담함이 느껴졌다. "고선호, 너 계속 이렇게 다른 여자랑 얽힐 거면 나한테 집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 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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