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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여우 같은 소지철

두 사람은 고선호를 발견하지 못했다. "뭐 그런 소리를 해요, 저도 이 작품에 투자 많이 했으니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나유아는 오늘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큰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제가 다음에 밥 한 끼 살게요." "그 말 벌써 두 번째 하는 거 알아요? 그러니까 내일 사줘요, 우리 그런 포장마차 같은 데서 밥 먹을래요?" 소지철이 그렇게 말하며 호텔 문 앞의 계단으로 향했다. "가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오늘은 특별히 술 안 마셨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아, 저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요." 그의 뒤를 따라가던 나유아가 망설이다 대답했다. "후배님 또 섭섭하게 이런다." 소지철이 키 링을 손가락에 끼우더니 익숙하게 키를 돌리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유아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 소지철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냉대할 수 없어 그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하려던 찰나, 익숙한 차 번호를 가진 부가티가 갑자기 소지철 앞에 멈췄다. 소지철은 갑자기 나타난 부가티를 보고 놀라 얼른 뒤로 물러섰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다른 손으로 키를 쥐곤 가슴을 부여잡았다. 나유아도 깜짝 놀라 심장이 쿵쿵 뛰었다. 잠깐 멍해 있던 그녀는 얼른 소지철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봤다. "괜찮아요?" 소지철의 눈빛은 유난히 맑았다, 그리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부가티를 바라봤다. 그는 나유아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괜... 괜찮아요..." 나유아가 부가티 안을 바라보니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앉아 있던 고선호가 보였다. 치밀어오르던 화는 결국 싸늘함으로 바뀌었다. "가요." 나유아가 다시 소지철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지철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유아 씨, 저 방금 정말 놀랐어요. 고 대표님께서 저한테 불만이 있는 것 같아요." 나유아는 그 말을 하는 소지철이 여우 같다고 생각했지만 고선호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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