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협박
성효진이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심호현에게 설명했다. "그저 비서이긴 하지만 유아가 갔는데 제가 혼자 남으면 의리 없는 사람 같잖아요."
"당신이 계약 위반해도 위약금 청구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고 대표님께서 이 프로젝트에 투자한 게 있으니 그분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앞으로 디자인 쪽에서 일하기 힘들어질 텐데요." 성효진의 말을 들은 심호현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성효진이 화가 나 심호현을 쏘아봤다. "지금 저 협박하는 거예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아가 가면 저도 꼭 갈 겁니다."
"이유가 뭐예요?" 심호현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이유가 왜 필요해요? 우리는 하나라고요. 제가 돈 때문에 여기 혼자 남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성효진이 그 말을 끝으로 심호현을 밀어냈다.
하지만 의미심장한 눈으로 성효진의 등을 바라보던 심호현이 갑자기 웃었다. "잘 생각해 봐요, 효진 씨 배지혜 디자이너로 여기 온 거잖아요, 효진 씨가 갔다가 배지혜가 데뷔하는 데 실패하면 고 대표님께서는 엔효에게 손을 댈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성효진은 그 말을 들으니 꾹 참고 있던 화가 울컥 치밀어올라 여전히 웃고 있던 심호현을 쏘아봤다.
"효진 씨 똑똑한 분이잖아요, 고작 비서 하나 때문에 엔효까지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거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심호현도 웃음을 거두곤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심호현의 뜻은 명확했다, 성효진은 이곳에 계속 남아 배지혜를 위해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남으면 나유아도 억울함을 참고 반드시 남아야 했다.
성효진은 그런 생각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유아를 힘들게 하는 건 그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보다 더 그녀를 괴롭게 만들었다.
고선호와 나유아는 감정이 별로 없었기에 그는 지금 그 세컨드를 더 아끼고 있었다. 성효진은 엔효의 미래를 걸어 나유아에 대한 고선호의 감정을 가늠할 수는 없었다.
엔효는 그녀와 나유아 모두에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심호현은 굳었던 성효진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진 것을 확인하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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