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사촌 형님 찰리
강준은 김민정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아주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었다. 물론, 그 즐거움은 단순히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었고, 정신적인 만족감도 함께였다.
김민정 앞에서 그는 왕이 될 수 있었고, 주인이 될 수도 있었다.
그저 가만히 있어도 김민정은 그의 발밑에 무릎 꿇고 그를 기쁘게 해줬다. 마치 강아지가 주인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 김민정은 어떻게 하면 남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강준은 김민정을 만나고 나서 이런 기분을 처음 느껴보게 되었다. 이런 기분은 정다은과 함께하는 동안에 전혀 느껴본 적이 없었다. 김연아 역시 그를 왕처럼 모신 적은 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환상적인 느낌에 그는 김민정의 과거를 알고 있었고, 그녀에게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냈다. 김민정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을 떠났다.
떠나기 전에 그녀는 속으로 강준을 지칠 줄도 모르는 말이라고 욕했다. 밤새 쉬지도 않고 그녀를 괴롭혔으니까...
이제부터 김민정은 본격적으로 회사 상장을 위해 힘써야 했다.
강준은 투자만 하고, 원석을 구매하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기로 한 손 놓은 사장이었다. 나머지 모든 일은 김민정이 처리해야 했다.
김민정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준은 전화벨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그는 흐릿한 정신으로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다름 아닌 사촌 형 찰리의 목소리였다.
사촌 형의 성은 제씨였고, 찰리는 그의 예명이었다. 그의 본명은 제윤기였지만 사촌 형은 제윤기라는 이름이 촌스럽다고 하면서 찰리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찰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준아, 너 어디야? 너 왜 갑자기 일을 그만둔 거야?”
찰리는 항상 사촌 동생 강준을 잘 챙겨주었다. 강준이 강성시에 오게 된 것도 찰리 덕분이었다.
강준은 찰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형, 형 계좌번호 좀 보내줘.”
“어... 네가 나한테서 돈을 빌린 적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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