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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파트너가 된 김민정

강준의 BMW 740이 낡은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운전대를 잡은 강준은 이마에 땀이 맺혔다. ‘여자란... 정말 무서운 존재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눈물을 흘리며 불쌍하게 하소연했던 김연아는 강준이 집에서 나가자마자 곧바로 돌변했다. ‘여자는 정말 변덕스러운 존재야!’ 강준은 심호흡하며 속으로 되새겼다. 더는 쉽게 여자에게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분명히 옳은 선택이었다. 물론 그의 결심은 감정적인 희생에만 국만 되었다. 김민정과의 관계처럼 심플한 만남, 감정적으로 얽힌 게 아닌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관계라면 피할 이유가 없었다. ‘감정으로 얽힌 사이가 아니라면 마음 아플 일도 없잖아.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모두가 행복한 관계지. 그래서 김 선생님이 딱 좋은 거야.’ BMW가 호텔 앞에 도착했을 때, 윤지영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로 재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녀는 조수석이 아닌 뒷좌석에 앉았다. “왜 아직도 식사 안 했어요?” 윤지영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강준이 물었다. “음... 강준 씨가 돌아오면 같이 먹고 싶어서요.” 윤지영의 마치 작은 고양이처럼 수줍어하며 말했다. 그녀는 전 남자 친구에게 상처받은 이후로 자존감도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니 백만장자인 강준 앞에서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말할 때마다 강준의 표정을 살폈고 그의 기분을 신경 썼다. 무슨 말을 하면 때 강준이 기뻐할지 고민하고 말하려 했다. “그랬어요? 그럼 나가서 먹어요. 낮에 호텔에만 있었어요?” 강준이 별생각 없이 물었다. “아니요. 잠깐... 경찰서에 다녀왔어요.” 윤지영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경찰서요? 무슨 일인데요?” 강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전화로 협박을 해서요...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고 진단서도 제출했어요.” “경찰은 뭐라고 하던가요?” 강준이 진지하게 물었다. “진단서에 따라 가벼운 상해로 인정돼서 그 사람을 경범죄로 처벌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과가 남으면 직장도 잃게 될 테니까 결국 합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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