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에취..."
주은우는 재채기를 하다가 잠에서 깼다. 그는 콧등을 어루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분명 우리 시아가 내 생각 했을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주은우는 정말 본인 추측대로 도시아한테 걸려온 전화인 줄 알았다.
그는 흥분해서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저장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눈익은 번호를 바라보면서 얼굴에 띈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상대는 바로 유시영이었다. 주은우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유시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은우야... 나 이미 결정했어!"
"뭘 결정했는데?"
주은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유시영은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이려는 걸까?
그녀가 용기 내어 말했다. "나 너랑 사귈래. 네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요 이틀 정세준을 관찰한 결과, 그녀는 이 남자에게 연봉 2천만 원을 받는 아빠 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정세준은 주은우처럼 매일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든 문자를 보내며 걱정하고 챙겨주지도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외모가 주은우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룸메이트마저 그녀에게 이렇게 예쁜 얼굴로 왜 하필 정세준과 사귀냐고 묻고 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주은우가 그녀에게 대시했고 전교 여학생들이 그녀를 부러워했다.
지금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이 매우 그립다.
어젯밤엔 전영미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
전영미도 그녀가 주은우와 함께하길 바랐다.
하여 유시영은 오늘 용기를 내어 주은우에게 고백했다.
주은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유시영, 너 미쳤어? 머리가 잘못됐으면 병원에 가봐!"
"은우... 너..."
유시영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은우가 이토록 매정하고 쌀쌀맞게 말을 내뱉을 줄은 감히 예상치도 못했다.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
말을 마친 주은우는 전화를 툭 꺼버렸다.
학교 앞 버블티 가게에서 한창 전영미와 함께 버블티를 마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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