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백선아의 새하얀 얼굴이 순간 핏기가 싹 사라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는 대체 어디서 이 사진들을 구한 걸까?
백선아는 자신의 마지막 프로젝트만 완수하면 재무팀 팀장으로 바로 승진할 수 있다.
재무팀 팀장이 되어야 마지막 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데...
왜 하필 이 시점에서 들통난 걸까?
오영훈은 백선아를 믿어 의심치 않는데 어쩌다가 뒷조사까지 하게 된 걸까?
"백선아, 뭐라고 설명 좀 해야지!"
오영훈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뼛속 깊이 사랑하는 이 여인에게 물었다.
"여보... 이 사진들은... 전부 다... 가짜야. 날 음해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해!" 백선아가 서글프게 울기 시작했다.
"백... 백 이사님 말이 맞아요. 이 사진들은 전부 가짜예요. 대표님, 저는 대표님을 6년이나 따라다녔는데 어떻게 이사님과 그런 일을 저지르겠어요? 대표님은 꼭 저를 믿으셔야 해요!" 오민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허! 너도 알고는 있었네? 맞아, 6년이야. 무려 6년이라고!"
오영훈은 오민석 앞으로 다가갔다. 온화하고 자상했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없이 싸늘한 모습만 남게 됐다.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머물러있다 보니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오민석은 감히 머리를 들지 못했다.
"고개 들고 날 봐..."
오영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오민석은 번쩍 머리를 쳐들고 오영훈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더니 그대로 멘탈이 무너졌다.
철퍼덕!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인간도 아니에요. 짐승만도 못합니다!"
오민석은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제 뺨을 연신 후려쳤다.
옆에 있던 백선아가 비틀거리며 두 걸음 물러났다.
‘망했어!’
모든 게 망해버렸다!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되었다!
"선아야, 할 말 더 있어?"
오영훈은 실망하여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백선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나도 더 할 말 없어!"
"할 말이 없다라!"
"하 참..."
오영훈은 저 자신을 비웃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리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막 돌아서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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