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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그럼 뭐 좋아해?" 주은우는 도시아가 준 제육볶음을 한 움큼 집어 먹으며 물었다. "비계랑 내장 말곤 다 먹어." 그리곤 다시 걱정되는 얼굴로 물었다. "나 입 짧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뭐 이런 걸로 입 짧다고 하냐. 너 유시영이 가리는 거 얼마나 많은지 알아?" 주은우가 음식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말해 봐." 도시아가 고개를 돌려 창가 옆에 앉은 유시영을 보며 말했다. 방금 전, 유시영이 두 사람을 볼 때부터 도시아도 그녀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주은우에게 고기를 집어주며 유시영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주은우를 향한 유시영의 생각을 단념시키기 위함이었다. 원망 가득한 유시영의 얼굴을 본 도시아는 만족스러웠다. "고두밥도 안 되고 진밥도 안 되고 계란후라이도 탄 부분 있어도 안 되고 조금 덜 익은 부분 있어도 안 되고 생각, 파, 마늘 안 먹고 간장이랑 초도 안 먹고…" 주은우가 유시영의 입 짧은 버릇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말하고 나니 전에 이런 유시영을 맞춰준 자신이 조금 대견스럽기도 했다. "듣고 보니 나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주은우의 말을 들은 도시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얼굴 좀 예쁜 것 말곤 좋은 거 하나 없는 사람이야." 주은우는 말을 할수록 유시영이 짜증 났다. "얼굴 예쁘면 다 아니야? 아니면 네가 어떻게 걔한테 홀린 것처럼 굴었겠어?" 도시아가 뾰로통하게 말했다. "그때는 내가 미쳤나 봐." 주은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는 얼굴까지 빨개졌다. "그만하고 밥 먹자." 도시아가 주은우를 흘겨보며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질투가 났다. 도시아는 유시영보다 예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은우는 정말 유시영을 내려놓고 나랑 함께 해줄까?' '주은우 마음속에서 나는 그저 대체품이 아닐까?' 오후는 전부 자습 시간이었다. 도중에 담당 선생님 임현지가 학생들을 데리고 신입생 교육에 필요한 용품을 수령하러 갔다. 다음 주면 신입생 교육이 시작되었다. 수업이 끝난 뒤, 주은우는 도시아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진규빈을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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