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반 시간 후 사치스럽게 차려입은 예쁜 여자가 코를 움켜쥐고 PC방에 들어갔다.
서른 살 정도로 보였고 여자의 배가 약간 볼록한 것을 보니 임신한 것이 분명했다.
“여보...”
이민욱은 아첨 가득한 얼굴로 맞이했다.
여자는 이민욱을 쏘아보며 말했다.” PC 환경에 좀 신경 쓸 수 없겠니? 이렇게 냄새가 역겨운데 누가 오겠어?”
이민욱은 머리를 긁적였다. “매일 손님이 꽉 찼어. 아침 7, 8시가 되어야 비로소 자리가 있게 돼.”
여자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꽁꽁 싸맨 ‘벽돌’을 꺼냈다.
“여기 2000만 원이야. 400만 원은 남겨서 갖고 있어. 나중에 돈이 필요하면 나에게 전화하면 돼. 우리 아버지가 워낙 널 업신여기는데 자꾸 돈을 빌리라고 하니...”
“알겠어, 여보!”
이민욱은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여인의 손에서 돈을 받았다. 그리고 또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먼저 침실에 가서 쉬어, 내가 그 동생과 장비 거래를 한 후 다시 올게.”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이민욱의 침실로 들어갔다.
이민욱은 신문을 뜯어 400만 원을 꺼낸 후 나머지 1600만 원을 주은우 앞에 놓았다. “1600만 원이야. 세어 봐!”
진태용은 멍하니 1600만 원에 달하는 돈 묶음을 보며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아버지가 10여 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겨우 2000만 원밖에 저축하지 못했다.
아빠 가게 종업원들의 월급도 그저 1.2만 좌우이다.
그러나 오늘, 주은우는 장비 하나를 1600만 원에 팔았다.
주은우는 환생자였기에 이미 십여 년 후의 경제 도약을 거쳐보았기에 1600만 원에 대한 인식이 남달랐다.
그는 돈 묶음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거래해요.”
이민욱은 PC방 계산대로 돌아와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했다.
“‘흘러가는 대로’가 너니?” 이민욱이 물었다.
“네. ‘난세 소요’가 형인가요?” 비록 이미 정보를 알고 있지만, 주은우는 여전히 신중하게 재차 확인했다.
“응, 맞아.” 이민욱은 거래 버튼을 클릭했다.
주은우는 도룡을 거래 가능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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