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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장

주은우가 입을 삐죽였다. “저 똑똑하잖아요.” 주광욱이 한숨을 푹 쉬었다. “그 얘기는 그만해. 어차피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았잖아.” 주은우가 말을 이어 나갔다. “말 돌리지 마요. 그 과정이 정말 그렇게 좋은 일자리를 찾아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강 과장이 아니면 누가 나를 도와주겠어?” 주광욱은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그와 강 과장은 모두 10년 전부터 생수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웠지만 나중에는… 강 과장은 승진하더니 주광욱을 점점 멀리하더니 최근 몇 년 사이에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소원해졌다. 생수 공장에서 잘릴까 봐 주광욱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강 과장에게 밥을 샀었다. 하지만 강 과장은 매번 술김에 식사 자리에서 주광욱을 괴롭혔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주광욱은 어쩔 수 없이 강 과장의 모든 요구를 들어줬다. 공장에서 정리해고를 할 때 강 과장이 그를 도울 줄 알았는데 그의 이름은 감원 리스트의 맨 윗줄에 있었다. 오늘 켄다 공장에서 그와 하영더러 관리직을 맡아달라는 전화가 왔었다. 주광욱은 강 과장이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줬다고 생각해 켄다 공장과 정식으로 계약을 하면 강 과장에게 비싼 선물을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들의 말을 듣고 주광욱은 생각이 바뀌었다. 강 과장은 그동안 그를 괴롭히느라 바빴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형편없이 지내기를 바라고 있을 텐데 왜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주겠는가? 주광욱은 소파 밑에서 담배를 꺼내 한 대를 입에 물었다. 하지만 하영이 바로 그의 등을 퍽 때리며 말했다. “은우와 약속했었잖아. 담배를 안 피운다고. 왜 또 몰래 담배 피우고 그래?” 하영의 말을 들은 주광욱은 벌컥 역정을 냈다. “아빠, 왜 약속을 안 지키세요? 그럼 저도 담배 배우기 시작할 거예요? 우리 기숙사에 담배를 피우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주광욱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 담배를 안 피울 테니까 너 담배 배우지 마.” 하영은 아예 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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