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만약 택시라면 그녀는 탈 것이다.
하지만 자가용차라 엄두를 못 냈다.
우르릉!
11월인데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쳤다.
구청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이고, 얼른 타.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곧 폭우가 쏟아질 텐데 수능을 못 봐도 괜찮겠어?”
주위를 둘러보니 확실히 길가에 차가 한 대도 없었다.
수능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번 시험 기회를 놓친다면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녀는 손을 뻗어 자동차 문손잡이를 잡았다.
“구청아...”
바로 이때, 길 건너편에서 자전거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왜 그렇게 뜸을 들여? 시험을 망치려고? 타지 않으면 아저씨는 간다!”
진표가 짜증을 내며 재촉했다.
“나... 친구가 찾아왔어요!”
구청아는 두려워하며 입을 열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마치 주은우는 인 것 같았으나 거리가 멀었기에 그녀는 확신하지 못했다.
선글라스에 가려진 진표의 눈동자에는 살기가 반짝였다. 그는 차에서 내려 구청아 옆으로 왔다.
구청아는 재빨리 경계하고 몸을 한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진표의 큰 손을 피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구청아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진표를 쳐다보았다.
“차에 타!”
진표는 나지막한 말투로 다시 앞으로 나가 구청아의 팔을 움켜잡았다.
“이거 놔! 놓으라고...”
주은우는 눈을 부릅뜨고 미친 듯이 페달을 밟았다.
차 문을 열고 구청아를 차 안으로 밀어 넣으며 진표는 나지막이 말했다. “아저씨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이건 사랑의 서비스야! 싼값에 너를 수능 장소로 데려다주는 거야!”
턱!
진표는 차 문을 닫았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구청아는 겁에 질려 창문을 힘껏 두드리며 소리쳤다.
진표는 운전석 밑에서 번쩍이는 비수를 꺼내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 “입 닥쳐! 더 소리 질렀다간 찔러 죽일 거야!”
구청아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몸을 계속 떨었다.
턱!
이때 주은우의 자전거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벽돌을 들고 진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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