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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강리아가 강승재를 놓아주기도 전에 장수경이 그녀의 팔을 잡아채며 강제로 떼어놓았다. 눈에 띄게 야윈 아들을 본 장수경은 속상해 어쩔 줄을 몰랐다. “아들, 이게 다 네 누나가 무능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널 감옥에 두게 된 거야. 그래도 이제 나왔으니 됐다. 집에 가서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그새 이렇게 말라버리다니.” “날씨도 추운데 그만 떠들고 빨리 승재를 차에 태워!” 강성한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강승재는 맥이 빠진 듯 정신이 온데간데없는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이끌려 걸어갔다. 세 사람은 차에 올라탔고 강성한은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 집으로 향했다. 초겨울의 저녁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바깥은 매서운 추위가 감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추위도 강리아의 차가운 마음만큼은 아니었다. 강리아는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는 강성한의 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들 세 식구는 그렇게 떠나버렸다. 구치소는 외곽에 있어 택시는커녕 차량을 호출해도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했다. 손을 코트 주머니에 찔러 넣은 강리아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혹시 운이 좋으면 빈 택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차량이 많은 곳으로 걸어갔다. 교차로에 도착했을 때 낯익은 검은색 마이바흐가 그곳에 멈춰 있었다. 창문이 반쯤 내려져 있었고 박시후의 깊고 차가운 눈빛이 창밖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그녀에게로 시선을 고정한 채 있었다. “대표님, 제가 사모님을 모시고 올까요?” 손정원이 조심스레 묻자 박시후는 창문을 올리고 시선을 앞의 노트북으로 돌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출발해.” “출발하라고요?” 손정원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노트북까지 들고 차에서 일 처리를 하며 강승재의 출소를 지켜보러 왔으면서 이제 와서 그냥 가겠다는 말인가? 강승재 사건이 이렇게 빨리 해결된 것도 강리아가 제공한 증거 덕분이라는 것을 손정원은 알고 있었다. 증거를 확보했을 때 박시후가 가장 먼저 강리아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도 분명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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