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리아야!”
문 옆에 서 있던 서유나가 환하게 웃으며 불같이 붉은 머리를 깔끔하게 똥머리로 묶고, 니트 스웨터에 무릎 위까지 오는 고급스러운 트위드 스커트를 입고 서 있었다.
서유나는 강리아를 보며 익살스럽게 웃어 보이고는 고개를 돌려 서유준을 향해 말했다.
“오빠, 얼른 이거 안으로 옮겨!”
문 바로 앞에 서 있던 서유준은 두 손 가득 큼직한 식재료 가방을 들고 있었다.
강리아는 문을 활짝 열어 자리를 내주며 물었다.
“유나야, 유준 오빠, 웬일이야? 왜 온 거야?”
“왜 왔겠어.”
서유나는 그녀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왜 굳이 여기로 이사 온 거야? 우리 집에서 지내면 되잖아. 난 월세도 안 받을 건데.”
그사이 서유준은 가방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는 능숙하게 식재료를 정리해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다.
아직 식재료를 사지 않아 텅 비어 있던 냉장고는 순식간에 채워졌다.
이와 함께 이틀 동안 텅 빈 것 같던 마음도 덩달아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여기가 블루오션이랑 가까워서 출퇴근하기 편하거든.”
“우리 오빠가 나한테 눈치 좀 챙기라면서 너한테 혼자 있을 공간 좀 주라고 하는 거 있지. 그래서 이 일은 봐줄 거지만 주말에는 무조건 놀러 올 거야. 싫다고 해도 소용없어.”
서유나는 강리아를 소파에 앉히며 손짓으로 서유준을 불렀다.
“오빠, 맛있는 거 만들어서 리아 몸보신 좀 해줘. 얘 살 빠졌어!”
그 말에 강리아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님한테 요리시키는 법이 어디 있어.’
“내가 할게요!”
“괜찮아. 너희는 놀고 있어.”
서유준은 두 손을 테이블에 짚으며 말했다.
그의 머리 위로 따스한 조명의 빛이 퍼지며 금빛이 그의 주위를 감쌌다.
“내가 돕...”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리아의 머릿속에 문득 명언 한 구절이 떠올랐다.
밭두렁 위의 사람은 옥과 같고, 공자는 이 세상에 더할 이가 없다.
서유준의 잘생김은 박시후와는 전혀 다른 타입이었다.
부엌이 좁아서 둘이 움직이면 부딪힐 것 같아 강리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그리고 어쩐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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