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박시후는 배달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강리아의 요리 솜씨가 참 입맛에 맞았다.
그러다 보니 2년 사이 입맛이 더 까탈스러워졌다.
하지만 박시후는 고작 이런 이유로 강리아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가정주부가 요리를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저녁 식사를 마치니 어느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박시후는 서둘러 회사를 나와 집으로 운전했다.
임지유는 박시후의 사무실에서 도시가 보이는 야경을 촬영해 임지선에게 보냈다.
[언니. 나도 강주 가고 싶어요!]
임지선은 사진을 확인하고 눈물이 글썽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얌전히 치료받고 있어. 적합한 간 이식자를 찾으면 시후 씨가 이식 수술 잡아줄 거야.]
임지선은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내가 돌아가면 시후 오빠를 형부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말조심해. 시후 씨 결혼했고 우린 말조심, 행동 조심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잖아!]
박시후가 결혼했다는 소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지유는 우연히 손정원이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알 수 없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결혼 소식을 알게 된 이상 아내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임지유는 사무실 테이블 위에 놓인 남자의 사진을 보며 표정을 굳혔다.
임지유의 가장 첫 기억부터 박시후가 존재했다. 박시후는 임지유에게 있어 한 줄기의 빛 같은 존재였다.
이제 박시후를 좋아한 지 햇수로 12년이 되어갔다!
박시후와 강리아의 결혼 목적이 뭔지는 몰라도 임지유는 이제 박시후의 내연녀가 되어버렸다!
‘강리아만 없었다면 그 자리는 내 것이었을 텐데.’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소란을 피울 필요는 없었다. 박시후도 임지유가 다가오는 걸 꺼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박시후가 강리아에게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왜 강리아가 아내라고 공개하지 않겠어?’
‘두 사람은 아직 안정적인 관계가 아니니까 나한테도 기회가 생길 거야. 난 기다릴 수 있어...’
임지유는 몰래 찍어 둔 박시후의 사진을 보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