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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걱정스러운 마음에 잔소리를 이어 나가던 최여정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분명한 표정인 박시후를 노려보았다. “됐다, 됐어. 네가 손주 안겨주길 바라느니 네 아빠가 늦둥이 보길 바라는 게 더 빠르겠어.” 잠시 후 점심 식사 자리, 최대한 밥그릇에만 시선을 두고 있는 강리아는 시시때때로 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박시후의 시선이 느껴져 불편해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가 자리를 뜬 뒤로 두 사람끼리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은 항상 그녀를 당황스럽게 만들곤 했다. 불편한 식사가 끝나고 강리아는 최여정을 침실까지 부축한 뒤에야 2층 안방으로 올라왔다. “헉.” 출근한 줄 알았던 박시후가 떡하니 거실에 있으니 당황한 강리아가 살짝 주춤거렸다. 흰 셔츠가 마치 반사판처럼 햇살을 반사해 가뜩이나 흰 피부를 더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고 따뜻한 기운 덕분인지 차갑다 못해 서늘한 분위기 역시 조금 편안하게 느껴졌다. 손잡이를 잡은 채 멍하니 서 있는 강리아를 향해 그가 말했다. “들어와.” 매력적인 중저음에 홀린 듯 방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강리아의 두 손은 갈 곳을 잃은 듯 애꿎은 옷자락만 만져대고 있었다. ‘할머니가 이상한 소리하신 건 아니겠지?’ 가뜩이나 그녀에 대한 온갖 편견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괜한 오해로 또 싸우고 싶지 않았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서 있는 그녀를 바라보던 박시후가 긴 손가락으로 강리아의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 주먹만 한 얼굴에 오목조목 들어선 이목구비, 청초한 외모와 달리 가끔 튀어나오는 반골 기질로 그를 놀라게 하는 면이 있는 여자가 바로 강리아였다. “넌 뭘 하든 내 손바닥 안이야. 원하는 거 있으면 그냥 대놓고 얘기해. 이상한 수작 부리지 말고. 알겠어?” 그의 말에 강리아의 맑은 눈망울이 박시후의 표정 하나하나를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앞으로 최대한 서로 건드리지 말고 살자는 얘기로 들려 강리아는 오히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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