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그럴 리가 없어요.”
임지유가 대답했다.
‘강리아 집이면 시후 씨 집이잖아. 서유준 대표가 그 집으로 가서 직접 요리까지 해준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제가 이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니까요!”
하지만 확신에 찬 허나영의 목소리에 잠깐 침묵하던 임지유는 대충 핑계를 대 통화를 마친 뒤 부랴부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리아 그 여자 일거수일투족 전부 감시해. 어디로 가는지 누구를 만나서 뭘 하는지 전부 다 알아내라고!”
...
그날 오후 5시, 제시간에 맞춰 퇴근한 강리아는 서유준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향했다.
회사 앞에서 그의 차를 탔다가 괜히 직원들의 눈에 띄어 구설수에 오르는 게 싫어서였다.
블루오션 건물을 나선 강리아가 유순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머니, 저 오늘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갈게요.”
“대표님은요?”
마침 퇴근 시간, 급격히 붐비는 거리에 강리아는 그녀의 곁을 지나는 행인들과 부딪히지 않으려 애쓰며 대답했다.
“글쎄요. 시후 씨한테 직접 여쭤보세요. 그리고... 전 오늘 야근이라 밖에서 밥 먹고 들어갈 거라고 전해 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강리아는 발걸음을 재촉했고 곧 서유준의 SUV가 보였다.
역시 그녀를 발견한 서유준이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당연히 뒷좌석에 앉으려던 강리아는 잠깐 망설이다 조수석에 탑승했다.
“오래 기다렸어요?”
회사에서 여기까진 도볼 약 5분 정도 거리였지만 워낙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코가 빨개진 그녀의 입에선 의도와 달리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그녀를 위해 히터 온도를 높이며 서유준이 대답했다.
“아니. 나도 방금 전에 도착했어. 유나가 장은 다 봐놨다니까 바로 집으로 가자.”
“유나가요?”
벨트를 하려던 강리아가 멈칫했다.
“내가 쏘기로 했는데 이러면 유나가 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우리끼리 뭘 그렇게 일일이 다 계산을 해. 오랜만에 뭉치는 건데 누가 사면 또 뭐 어때?”
대답과 함께 시동을 걸려던 그때, 백미러를 살피던 서유준의 눈에 카메라를 든 누군가가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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