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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애들이 오늘 시준이를 만난 건가? 그래서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였구나.’ 연정화의 눈에 살짝 의아한 기색이 스치더니 자연스럽게 몇 마디 더 물어봤다. 그러자 김지아는 아침에 있었던 일을 죄다 털어놓았다. 처음 물에 빠진 이야기를 들을 때 연정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그때의 아찔한 순간이 다시 떠올라 한동안 안절부절못했다. 점심때 이야기를 할 때는 김지아가 모든 말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인상 깊게 기억한 몇 마디를 골라 말했다. 특히 진시준이 말할 때의 표정을 강조했다. “삼촌이 언니한테 자기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냐고 물었을 때 울 것 같아 보였어요. 그리고 나이가 열 살이나 차이 나고 혈연 관계가 없다는 얘기를 했어요. 언니가 마지막으로 삼촌한테 결혼 축하한다고 말했는데 삼촌이 그때 테이블을 엎어버렸어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비록 아이의 순수한 말이었지만, 김지아의 이 말은 연정화를 확실히 깨우쳐줬다. 사실 그동안 연정화는 왜 연나은이 갑자기 유학을 결심했는지, 진시준은 왜 결혼식 날 그녀를 쫓아왔는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왜 그렇게 어색한 기류가 감돌았는지 늘 이상하게 여겼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그 어색함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은 마치 의지하는 가족이 아닌 헤어진 연인처럼 보였다. 그리고 김지아가 들려준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연나은과 진시준의 관계는 분명 정상적인 친척 관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 결론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연정화의 가슴속에 차가운 한기가 스며들었다. 하여 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연정화는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가 연나은의 방문을 두드렸다. “나은아, 솔직히 말해봐. 네가 유학을 결심한 이유가 삼촌이 결혼해서 그런 거니?” 심각한 얼굴로 진지하게 질문하는 고모를 보자 연나은의 몸은 순간 긴장으로 인해 굳어버렸다. “고모, 왜 그런 걸 물으세요? 혹시 지아가 무슨 말을 했나요?” 그러자 연정화는 그녀를 잠자코 바라보며 염려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답만 해주면 돼. 너랑 너희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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