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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소지연은 힘에 겨워 잠이 들었다. 송민우는 자지 않았고 정신이 아주 멀쩡했다. 그는 침대에 기대 소지연이 자기 다리를 베개 삼아 눕게 했고 깊게 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겨 주었다.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그는 구현우한테 전화해서 소지연이 요즘 뭘 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깊게 자고 있던 구현우는 갑자기 잠에서 깼고 여전히 멍해 있었다. 전에 송민우가 더는 소지연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다시 알아보라고 했다. 그는 소지연도 다른 여자들처럼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끝날 줄 알았는데 지금 보아하니 소지연이 참 다른 것 같았다. -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소지연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젯밤에 너무 많이 마셨어...' "깼어? 이리 와서 밥 먹어." 소지연이 머리를 들어보니 송민우가 접시를 두 개 들고는 방 옆에 있는 다락으로 갔다. 그곳에는 전문적인 식탁이 있었고 송민우는 아침을 그 위에 놓았다. 그는 이미 하얀색 셔츠와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팔을 말아 올렸는데 탄탄한 근육이 드러났다. 키가 크고 훤칠해서 평범한 옷도 완전히 멋있어 보였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서야 낯선 환경이라는 걸 알아챘다. 생활 흔적이 아주 강했기에 호텔같이 않았다. "여기 어디야?" 소지연이 묻자 송민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기억 안 나? 아쉽네, 어젯밤에 네가 침대에서 얼마나 섹시했는지도 기억 못 하겠네." 소지연은 표정이 이상했다. 그녀는 모두 기억 못 하는 게 아니었다. 지금 그녀의 몸 상태가 어젯밤에 있은 일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송민우가 개처럼 소지연을 물어 뜯은 것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뒤끝도 길었다! 세수를 하고 나서 그녀도 식탁에 앉았다. 아침은 아주 간단했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플레이팅이 아주 예쁘게 되어있었는데 대충 찍어 인스타에 올려도 ‘좋아요’를 몇 천 개는 받을 정도였다. 커피는 바로 내린 거였다. 소지연은 송민우가 칼로 음식을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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