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잡아 더 가까이 했고 소지연의 입술이 그한테 닿을 뻔했기에 그녀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송민우는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듯 헛웃음을 쳤다.
소지연은 말만 잘했지 사실 누구보다도 겁이 많았다.
"자기 발로 왔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어? 네가 이렇게 세 사람이 노는 걸 좋아하는 줄 몰랐네."
소지연은 그의 말에 역겨운 느낌이 들어 그를 밀어냈다.
송민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약상자에서 밴드를 꺼내 그녀한테 붙여주려고 했는데 소지연은 빼앗아 자기가 직접 붙였다.
송민우는 그녀가 하게 놔뒀다.
그녀가 다 붙이자 그는 아무런 표정 없이 약상자를 정리하고는 일어서 방으로 갔다.
소지연은 그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내려갔다.
아래에 도착하자 소지연은 윤선미와 송서현이 손을 잡고 화원에서 걸어오고 있는 걸 보았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면서 원수 보듯 하던 두 소녀가 지금은 아주 친해 보였다.
두 소녀는 소지연을 보고는 재빨리 달려왔다.
"선생님, 저랑 서현이가 화해했어요."
윤선미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고 송서현은 난감해하며 머리를 숙였고 소지연을 바라보지 못했다.
"선생님... 전에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소지연은 아주 의아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르신이 다가오더니 웃으면서 소지연을 보며 말했다.
"어린 애들이 그러지 뭐, 풀지 못할 원한이 어디 있겠어, 화도 많이 내고 빨리 풀리기도 하지. 내가 둘을 데리고 화원을 둘렀는데 저렇게 좋은 친구가 됐네."
소지연은 어르신이 가운데서 애썼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르신이 무슨 수단으로 두 사람을 친해지게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소지연은 어르신이 아주 좋은 사람이고 어르신이 나서면 모두 길을 비켜야 할 정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선생님."
윤선미가 소지연을 불렀고 난감해하며 말했다.
"왜 그래?"
"그게... 혹시 서현이도 같이 가르쳐줄 수 있어요? 서현이 무용 선생님 해줄 수 있어요?"
소지연은 멈칫했고 머뭇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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