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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전 훔치지 않았어요, 날 찾아왔을 때 반지 말을 하지 않았잖아요." 소지연이 해명했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아주 힘없어 보였다. "그쪽이 훔치지 않았다면 안 훔친 건가? 우정이가 조금 전까지도 그 반지를 하고 사모님들이랑 얘기 나눴어."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부추기며 한 중년 여자를 보고 물었다. "손 사모님, 아까 우정이가 하고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 기억하세요? 예쁘다고 칭찬하셨잖아요." 손 사모님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나죠, 이 사모님이랑 같이 봤잖아요, 이 사모님이 우정 아가씨 손이 예뻐서 뭘 해도 예쁘다고 했잖아요! 이 사모님, 맞죠?" 여자들은 모두 서로 한 마디씩 왕우정이 아까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고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아주 뿌듯해했다. "소 비서님, 우정이가 비서를 모함할 이유가 없어, 실수로 잘 못 가진 거면 지금 내놔. 안 그러면 경찰서에 가게 되면 그쪽이랑 송 대표님 모두 체면 깎이는 거야." 소지연은 왕우정을 보며 말했다. "아까 우정 씨가 지나가면서 수영장에 뭔가를 던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그게 설마 그 반지는 아니겠죠?" 왕우정은 소지연이 그걸 봤을 줄 몰랐기에 낯빛이 변했다. "소 비서님, 지금 내가 모함했다는 건가요?" "맞는지 아닌지는 사람을 불러 수영장에 있는 걸 건져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고는 손을 들어 사람을 부르려고 했는데 왕우정이 그녀를 막았다. "잠깐만요." 소지연이 의아해하고 있는데 왕우정이 말을 이어갔다. "날 모함해 놓고 내 사람한테 도움을 구해요? 현장에 누가 감히 왕우정이랑 맞설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원래 현장에 있는 한 남자가 도와주려 했지만 왕우정의 말을 듣고는 감히 나서지 못했다. 왕우정은 계속 말했다. "내가 수영장에 물건을 던졌다고 했으니 그쪽이 직접 내려가서 건지세요, 건지면 정말 반지 훔치지 않은 거고, 못 내려가면 반지는 그쪽이 훔친 거죠." 소지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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