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이튿날 아침, 소지연이 세수하고 방문을 나섰는데 똑같이 정리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는 송민우와 마주쳤다.
"좋은 아침이야."
소지연이 웃으며 인사했고 송민우도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옷차림을 훑어보았다. 그녀는 오늘 파란색과 하얀색 줄무늬가 있는 셔츠를 입었고 옷깃에 커다란 리본을 매였고 아래에는 연한 베이지 컬러의 A라인 롱 치마를 입었는데 평소 접대할 때랑 달리 아주 지적이었고 사뭇 달라 보였다.
"오늘 수업 있어?"
"응, 아침에 있어, 오후에는 저녁 공연 준비해야 해. 러프드한테는..."
"전문적인 사람 보냈으니까 앞으로 며칠은 네가 안 가도 돼."
소지연은 멈칫하고는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
두 사람은 같이 계단을 내려와 테이블에 앉아 식사했다.
지난 번 소지연이 열이 나고 나서, 송민우는 삼시세끼를 해줄 아주머니를 불렀는데 나중에는 습관이 되어 그 아주머니한테 계속 집에서 일하게 했고 소지연이 더는 밥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가끔 그가 접대하고 늦게 집에 들어오면 야식을 해주기만 하였다.
그렇게 힐리우스에는 몰라보게 생기가 돌고 있었다.
송민우가 가끔 힐리우스로 왔는데 왜인지 "여기가 내가 사는 진짜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같이 아침을 먹었고 송민우가 소지연을 학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기에 소지연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마 어제 자신의 맞선 상대가 그녀를 괴롭힌 것에 관한 사과인 것 같아 받아들였다.
학교에 도착했고 소지연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열정적인 남학생이 그녀를 불렀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소지연은 상대방을 보고 바로 환하게 웃었다.
"성윤호, 좋은 아침이야."
"오늘 저녁 공연에서 입을 치마, 제가 사무실에 뒀어요. 이렇게 만날 줄 몰랐네요, 얼른 가서 입어보세요, 안 맞으면 아직 고칠 시간 있어요."
송민우는 차에서 내다 보았는데 소지연이 그 남학생한테 환하게 웃는 걸 보고는 왜인지 거슬렸다.
그 남학생은 조건이 아주 우월했고 청춘미와 생기가 돌았는데 그건 송민우한테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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