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연예인이 되기로 한 이상 이 정도의 유언비어는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육태준의 목소리가 한없이 차가웠다.
그 말을 들은 배다은은 가슴이 다 시려왔다.
육태준은 돌덩어리 같은 존재였다. 마음이라곤 아예 없으니까.
“오빠, 제발 나랑 함께 있어 줘요. 제발요...”
이때 육태준이 그녀에게 일침을 날렸다.
“우리 엄마가 애 낳으라고 재촉하는 거 알아. 그런 생각이거든 당장 집어치워!”
배다은이 멍하니 넋 놓았고 육태준은 계속 말을 이었다.
“넌 분수나 잘 지켜. 그거면 돼.”
말을 마친 육태준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
배다은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오빤 대체 왜 이런 거야? 왜 이런 남자냐고?!’
육태준의 아빠는 풍류를 즐기기로 소문이 났는데 아들은 정작 돌덩어리 같은 남자였다.
고설희는 그토록 손주를 바라고 있고 배다은에겐 임신할 기회가 차려지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의사에게 연락해 손목의 상처를 치료했다.
한편 부원힐에서 나온 육태준은 허우진에게 전화했다.
“어떻게 됐어?”
“이미 사람들 다 배치했어요. 비정상적인 수단을 좀 썼거든요. 대표님은 가실 필요 없어요. 이제 곧 아이를 데려올 겁니다!”
“데려온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육태준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허우진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차지욱 씨가 경계하는 것 같아요. 요즘 병원 근처에 평상시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거든요.”
“그 사람들을 해결하노라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차지욱한테 안 들킨다는 보장은 못 하겠어요.”
육태준은 잠시 사색에 잠겨있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에스타니아로 가는 전용기 배치해. 내가 직접 가서 데려올 거야.”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후 육태준은 곧게 공항으로 출발했다.
배다은이 갑자기 자해하지만 않았어도 그는 진작 비행기에 탔을 것이다.
일단 아이를 데려오면 하채원은 더 이상 그를 떠날 이유가 없을 테고 고설희도 손주를 재촉할 일이 없다.
심야.
에스타니아의 한 병실.
VIP 병실 밖에는 네 명의 경호원이 경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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