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종업원은 카드를 받더니 두말없이 경비에게 연락해 유이서를 내쫓았다. 그녀는 질질 끌려가다시피 매장에서 쫓겨났다.
곧이어 점장이 직접 조아현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조아현은 마음에 드는 옷을 챙기고 매장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더원에 VIP 카드가 있었어?”
“에스타니아에 있을 때 더원 디자이너를 만나게 됐는데 그분이 내 곡을 엄청 좋아해 주시면서 카드를 줬거든. 이 카드가 있으면 더원 매장의 매니저급이라는 거야. 실은 나도 오늘 처음 써봐.”
하채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조아현은 어느덧 경배에 찬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팔을 꼭 끌어안았다.
“대박! 이젠 우리 박소민님 덕만 보겠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하채원이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바보.”
“그래 맞아. 난 이젠 우리 박소민님만의 바보가 될래.”
둘은 그렇게 웃고 떠들며 쇼핑을 마쳤다.
돌아가는 길에서 하채원은 또 일부러 선우, 선재의 옷도 몇 벌 골랐다.
하선우의 옷은 조아현에게 보냈고 하선재의 옷은 국제 택배로 부쳐야 한다.
“나 방금 예쁜 치마 엄청 많이 봤다. 우리 선우가 여자면 얼마나 좋을까.”
조아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두 아이 중 한 명이 여자였다면 미모가 하늘을 찔렀을 텐데...
하채원도 사실 딸을 바라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후 그녀는 작은아들 하선재와 영상통화를 하며 방금 산 옷들을 보여줬다.
전화기 너머로 하선재가 유독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애교를 부렸다.
“엄마, 사랑해요.”
하선재는 매우 피곤하고 무기력했지만 엄마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엄마는 나 사랑해요?”
“당연하지.”
무뚝뚝한 형과 달리 하선재는 애교가 차 넘친다.
“그럼 엄마 돌아오거든 볼에 뽀뽀할 거예요. 새 옷도 입어 봐줄게요. 딱 한 번만 엄마 사진 찍게 해주는 거예요.”
“알았어. 엄마 되도록 빨리 돌아갈게.”
하선재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자 하채원은 장옥자와 잠시 더 얘기를 나눈 후 통화를 마쳤다.
그녀는 잠금 갤러리에서 선우, 선재가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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