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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이번에 허우진은 그녀를 가로막지 않았다. 그 시각 육태준은 한창 통유리창 앞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어제 하채원이 했던 말만 감돌았다. ‘만약 유산했다면 그 아이는 진작 죽었겠지.’ 이때 노크 소리가 들리자 그는 얼른 담뱃불을 껐다. “들어와.” 하채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육태준은 깔끔한 정장 차림에 훤칠한 몸으로 그녀를 등지고 서 있었다. 십여 년 전에 그를 처음 봤을 때도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햇빛 아래에 서서 그녀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었다... 육태준은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예쁘장한 얼굴과 완벽한 몸매까지 실로 눈부실 따름이었다. 한참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하채원은 어느덧 사무실 문을 닫고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어제 함께 얘기 나눈 뒤로 예전 자료를 찾아봤는데 확실히 제가 오해한 것 같아요. 우리가 전에 결혼했던 사이였더라고요.” “대표님께 정중하게 해명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전에 선보러 나간 건 친구 대신 한 번 다녀왔을 뿐이에요.” 육태준은 사실 그날 돌아간 이후로 바로 조사해냈다. 하채원이 선뜻 해명하다니, 예상치 못한 전개에 그의 눈가에 의아한 기운이 스쳤다. “그래서 지금 이걸 해명하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하채원은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저 이제 기억 회복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어떤 일들은 여전히 잘 이해가 안 돼서 대표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볼륨감 넘치는 가슴 라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 “뭘 묻고 싶은데?” 육태준은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 한때 엄청 사랑했나요?” 이 남자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다만 하채원은 일부러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척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여전히 많은 일들이 떠오르지 않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어요. 난 절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육태준의 짙은 눈동자에 빛이 반짝거렸다. 이번엔 기쁨의 내색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좀처럼 갈피가 안 잡혔다. “맞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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