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강아영의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이 정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코끝은 빨갛고 눈 가장자리에는 눈물이 고여 있지만 끝내 눈물을 흘리려 하지 않는 그 모습은 정말로 쉽게 깨질 것 같은 인형 같았다.
강아영의 뺨을 만지려고 서지훈이 손을 뻗자 그녀는 한 발짝 물러섰다.
“서 대표님, 인제 그만 서로의 시간을 낭비합시다.”
강아영은 그의 눈에 담긴 가식적인 온정을 충분히 봤고 더 이상 같은 공간에 머무르고 싶지 않아 이혼 합의서를 테이블에 던지고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
밖에 나오자 차가운 바람에 강아영을 한기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
‘아 맞다. 내 가방이랑 외투...’
강아영은 방에 두고 온 외투와 가방을 떠올리며 냉정하게 행동했다고 여겼던 것도 전부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럽고 또 수치스러웠다.
자신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 남자를 위해 왜 이렇게 괴로워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눈물이 글썽한 채로, 차가운 바람 속에서 강아영은 택시 앱을 켰다.
주하진은 고객과 식사를 하러 왔다가 강아영을 발견했다.
그녀는 매우 얇게 입고 있었고 평소의 차분함과 확신이 없어진 모습은 마치 집을 찾지 못한 어린아이 같았다.
주하진은 한숨을 쉬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강아영에게 다가가면서 자신의 패딩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옷이 어깨에 닿자 강아영은 고개를 들었다.
주하진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영하 7도예요. 이렇게 예쁜데도 굳이 이렇게 얇게 입을 필요는 없지 않아요? 안 추워요?”
강아영은 그의 농담에 눈물이 고인 눈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 옷 입고 먼저 집에 가요. 오늘은 같이 못 있어 줘요.”
곧이어 강아영은 주하진의 옆에 두 남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강아영은 말했다.
“먼저 갈게요.”
강아영이 뒤를 돌아보니 주하진은 클럽으로 들어가며 옆의 남자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얇게 입은 탓에 전체적으로 매우 날씬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문 앞에 도착해 올라가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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