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강아영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홍보팀의 책임자인 지경찬은 당황했다.
이지원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촬영을 마치게 하기 위해 그는 진심이 아닌 칭찬을 하고 있었는데 강아영이 그렇게 웃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지원도 약간 당황해하며 물었다.
“대표님, 뭘 보신 거예요? 되게 기뻐 보이시네요.”
일부러 도발하는 이지원을 보고 강아영은 뒤로 몸을 젖히며 시선을 돌려 지경찬에게 말했다.
“좀 이따 이지원 씨의 계약서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어... 네, 알겠습니다.’
이지원은 강아영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전의 경험으로 인해 그녀가 까다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계약서를 언급하는 이유가 뭐지?’
이지원은 궁금해하며 직접 물었다.
“제 계약서는 서지훈 씨가 작성해 준 거예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서지훈을 언급할 때 이지원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강아영은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이지원을 바라보았다.
이지원의 말이 사실이긴 했다. 서지훈은 이지원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영화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많은 돈과 자원을 그녀에게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지원은 그 기대에 부응해 회사의 간판스타가 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돈독하니 회사의 여성 직원들뿐 아니라 사회의 명문가 딸들도 그들의 관계를 부러워했다.
강아영은 이 모든 것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서지훈은 결혼 생활 동안 거의 매년 그녀를 혼자 두었고 이지원을 위해 돈을 아낌없이 썼다. 그러니 계약서에 대해 직접 관여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반복된 상처와 실망, 그리고 이제는 무관심으로 인해 이지원의 임신 소식에도 강아영은 크게 마음 아프지 않았다.
다만 서지훈이 그녀를 속인 것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서지훈 씨가 늘 잘 보호해주시니 이지원 씨는 계약서에 대해 잘 모르시겠네요. 그럼 후속 처리는 제가 서지훈 씨랑 직접 얘기하도록 하죠.”
강아영은 이지원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양이현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내용 정리해서 서지훈 씨에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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