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2장
하긴, 기억 잃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했던 것만 생각났으니 말이다.
아이를 지금까지 혼자 키웠다는 사실에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다.
김선해는 여전히 화를 내면서 말했다.
“지훈아, 너는 머리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기억상실증에 걸린 거잖아. 왜 확인해 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거야. 아영이랑 아이를 버리고 왜 하필 저년이랑 함께하는 거야. 계속 이럴 거면 엄마도 더 이상 너를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제가 언제 신경 써달라고 했어요? 제가 나이가 얼만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김선애는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지금 날 탓하고 있는 거야?”
“네. 맞아요. 제가 분명 말씀드렸잖아요. 결혼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시키려고 했잖아요. 저는 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에요.”
김선애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면서 말했다.
“그래, 그래. 이 년이랑 함께하겠다는데 더 이상 나도 신경 쓰지 않을게.”
화가 난 김선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런데 강아영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김선애는 엘리베이터에 타서야 눈물을 닦았다.
“지훈이 머리가 잘못된 거 같아. 정말 제대로 잘못된 거 같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엄마로서도 이 정도로 화가 나는데 강아영은 어떻겠는가.
서지훈한테 빚진 것도 없는데 이렇게 상처를 주다니.
김선애는 강아영에게 호적등본을 건넸다.
첫 면이 서지훈인 이 호적등본에는 서태웅과 그뿐이었다.
이것으로 부자 관계를 증명할 수 있었다.
강아영은 처음에 서씨 가문에 시집올 때 호적을 강씨 가문에서 이전해 오지 않았다.
강아영은 어쩐지 갑자기 이전의 나날들이 그리웠다.
그때만 해도 서지훈과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아 다시는 만날 것 같지 않았는데 서강훈한테서 서태웅을 데려오라고 했다.
서태웅은 그 덕분에 아주 바른 천사 같은 아이로 자라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큰 변화에 강아영은 솔직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끼고 말았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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