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7장
강아영은 병원에 올 때만 해도 기대하던 마음이었는데, 이 순간 그런 기분이 말끔히 사라졌다.
사실 오면서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유독 이건 생각지 못했다.
‘이게 뭐야?’
‘그렇게 많은 걸 겪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고?’
강아영은 이지원만 보면 목을 비틀고 싶은데 서지훈은 그런 이지원에게 그렇게 환하게 웃어 주었다.
‘그렇다면 둘이 만나.’
바로 뒤쫓아 나온 강서준 눈에 보인 건 눈시울이 붉어진 강아영이었다.
“무서워할 거 뭐 있어? 오빠도 돌아왔잖아. 오빠가 너 지켜줄게.”
강아영은 코끝이 찡해났다.
“응, 알았어. 오빠가 나 지켜줄 거 알아. 그냥 참 운명의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드네.”
“우리는 처음부터 인연이 아니었나 봐.”
강아영은 씁쓸하게 말했다.
서지훈 몸에 난 상처를 본 순간 강아영은 고생했을 그가 안쓰러웠고 슬펐다.
분명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면서 저에게 잘 보이려 애쓰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시간 낭비 안 하고 받아줄 준비를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 서지훈 꼭 나을 거야.”
‘하긴, 언젠가 낫겠지.’
“그런데 오빠, 서지훈이 기억을 잃은 동안 이지원과 실질적인 관계로 발전하면 어떡해?”
기억을 잃은 거면 다행이지, 서지훈은 기억이 잘못됐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진훈은 어디까지나 서지훈이다. 그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어떡하나? 일이 이렇게 됐는데.
강아영은 강아영대로 슬퍼하고, 나중에 기억이 돌아온 서지훈도 후회하겠지만 의미가 있을까?
누구도 아무 일 없었던 듯 지낼 수 없을 거다. 그 균열을 메울 방법도 없을 거고.
때문에 이건 아마 운명일지도 모른다.
강아영은 슬프지만 계속 슬퍼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의미 없으니까.
강서준도 강아영을 이해했다.
“오빠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 절대 예전 같은 일은 없을 거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오빠가 너 키워줄게. 차라리 그냥 서지훈 버려. 아들도 있는데 저 상태로 아들 챙길 수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