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9장
강아영은 소승원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감동했다.
그녀는 소승원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강씨 가문이나 서씨 가문 모두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다.
서인욱이 마땅한 처벌을 받지 않는 한, 이 일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떡하실 건가요?”
소승원은 웃으며 말했다.
“나? 어디에서 왔으면 어디로 돌아가는 거지. 원래 혼자였으니까, 뭐. 나는 언제나 자유롭게 살아왔어.”
그 말에 강아영은 마음이 쓰려왔다.
‘영진국을 말하는 건가?’
그곳은 이미 소승원이 떠난 지 오래된 곳이었다.
그동안 그는 장서우와 함께 있기 위해서 천천히 그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가서 위험천만한 삶을 살겠다는 건가?’
“위험한 일은 하지 마세요. 자신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요.”
강아영이 말했다.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도 본인이 사랑하면 돼요. 자기한테 더 잘하세요.”
소승원은 잠시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고마워. 나 이만 가볼게.”
강아영은 문 앞에 서서 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도 처음에는 소승원이 너무 싫었었다.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건 참 행복한 일이었다. 그가 말했듯 강씨 가문에서 그의 신분은 가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가짜 동생’인 강아영에게 퍼부은 감정은 진심이었다.
소승원은 그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주면 그 이상으로 되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
집으로 돌아온 강아영은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탁자 위에 소승원이 사인한 이혼 서류가 놓여 있는 것이었다.
장서우는 창가 쪽 소파에 앉아 커다란 인형을 안고 졸고 있었다.
강아영의 발소리에 눈을 뜬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돌아왔어? 태웅이는 어때?”
“괜찮아. 상태도 안정적이고.”
강아영은 이렇게 대답하며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소승원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그저 장서우를 조용히 안아주었다.
그러자 장서우는 살짝 울컥한 듯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며 조금씩 울먹였다.
강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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