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7장
강아영의 생일에 서태웅이 선물한 목걸이 역시 달 모양이었다.
“왜 그렇게 달을 좋아해?”
강아영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서태웅은 입꼬리를 올리며 해맑게 웃었지만 이유는 말하지 않고 그녀의 목을 감싸안으며 꼭 붙어 있었다.
강아영은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그가 작은 손으로 수화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빠를 만나고 싶어요.’
사실 산에 있을 때를 제외하면 서태웅은 오랜 시간 그녀 곁에 있었다.
어쨌든 서태웅은 서지훈이 직접 키운 아이였다. 아이는 엄마를 찾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엄마 때문에 아빠를 포기하지는 않을 터였다. 게다가 서지훈은 지난 몇 년 동안 엄마이자 아빠로서 아이를 돌봐왔다.
서태웅은 어린아이였고 부모로서 그에게 사랑을 줄 책임이 있었다. 그를 선택의 기로에 세우는 것은 옳지 않았다.
강아영은 몸을 기울여 그의 볼에 입 맞추며 말했다.
“내일 같이 아빠 만나러 갈까?”
서태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한 뒤 금방 잠들었다.
침실을 나와 거실로 가니 불이 꺼져 있었고 저택 전체가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어찌나 고요한지 위층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우야, 우리 10년이 넘는 시간이 결국 그 사람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의미가 없어진 거야? 뉴스가 나온 뒤부터 너 계속 마음이 딴 데 있잖아.”
강아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뉴스가 대서특필된 상황에서 장서우가 그 설계도를 보았다면 오빠에 대한 비밀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터였다.
그녀는 마음이 몹시 불편해져 아래층으로 내려가 술을 따라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가 들렸다. 강아영이 쿠션을 안고 나와 보니 소승원이 캐리어를 든 채 걸어 나오고 있었다.
강아영을 보자 소승원은 잠시 멈칫했다.
“아직 안 잤나 보네?”
희미한 조명 아래 평소 냉랭하기만 했던 그 사람의 눈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가 담겨 있어 그녀의 가슴이 아려왔다.
“미안해요.”
그녀가 없었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진 않았을 테니.
“너랑 무슨 상관이야?”
소승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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