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장
조민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가은과 서태웅이 도와주면 상황이 좋게 돌아가야 정상일 텐데.
그는 붕대로 싸맨 후 말했다.
“아영 씨 설마 태웅이 일 안 거 아니에요?”
서지훈은 대답 대신 한숨으로 답했다.
“그럼 이제 어떡해요?”
조민재가 더 조급해했다.
“아영 씨가 대표님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직 결과도 보지 못했는데 일이 왜 이 지경이 된 거야? 대표님은 어쩜 사랑도 일도 다 이렇게 안 풀리지? 어디 가서 점이라도 봐야 하는 거 아니야?’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지, 뭐.”
서지훈이 대답했다.
강아영은 그에게 비겁하다고 했고 그녀를 꼬시는 건 잠자리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생각만 하면 서지훈은 마음이 아팠다. 바람둥이였더라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서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뿐이었다.
그동안 강아영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강요하지 않았다. 포옹이든 키스든 다 저도 모르게 한 스킨십이지, 절대 가식이 아니었다.
조민재는 서지훈을 한참 동안 지켜보았다. 강아영 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사실 아영 씨도 그리 좋은 여자는 아니잖아요. 다정하지도 않고 대표님을 달래기는커녕 화만 돋우고. 두 사람이 함께한다고 해도 현모양처는 아닐 겁니다. 난 지민 씨가 더 괜찮은 것 같아요. 얼굴도 예쁘고 아이도 잘 챙기잖아요. 쌀쌀맞은 아영 씨보다는 훨씬 낫죠. 그냥 지민 씨 만나는 건 어때요? 그럼 대표님도 이렇게 속상할 일이 없을 거예요.”
조민재의 말에 서지훈이 두 눈을 부릅떴다. 그때 강아영을 만난 건 얼굴이 예뻐서였다. 그녀의 예쁜 얼굴과 행동만 봐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그런데 그녀를 만날수록 점점 더 좋아졌다. 강아영은 자기 주견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그때 산업단지에서 그녀가 일을 처리한 후 불빛 아래에 서 있던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강아영은 예전에 다정하고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아내였다. 일도 잘하는 그녀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서지훈은 문득 자신이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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