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0장
주하진은 강아영을 보러 왔다가 그만 가야 한다고 했다. 장서우가 옆에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그는 서태웅을 내려다보았다. 포도처럼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풀이 죽은 채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가여운 마음에 손을 내밀어 서태웅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먼저 갈게. 은산 호텔 쪽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어쨌거나 서지훈은 홈케어 시스템 프로젝트를 이 호텔에서 진행할 리 없었고 이 호텔의 데이터로 이사회를 설득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
소승원은 목발 하나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자.”
강아영이 두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런데 목발을 짚으니 훨씬 편하긴 했다. 어디 갈 때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고.
그녀는 생각하다가 소승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래. 가봐.”
“어디요?”
“가서 열나는 환자를 돌봐줘야지.”
강아영이 가지 않자 소승원도 강요하진 않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새 휴대전화와 다시 만든 SIM 카드를 건넸다.
“고마워요. 이건 진심이에요.”
강아영이 말했다.
“응.”
소승원은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서태웅을 안고 놀아줬다.
강아영이 SIM 카드를 꽂자마자 수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그중에 김건우의 전화도 있었는데 목소리가 조금 조급해 보였다.
“왜 계속 연락이 안 돼요? 거기 산사태 뭐 어쩌고 하던데...”
“괜찮아요.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요.”
강아영은 시선을 늘어뜨리고 어제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말했다.
김건우는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언제 돌아와요?”
김건우의 질문에 강아영은 흠칫했다. 당분간은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당분간은 돌아가지 않으려고요. 건우 씨는 어때요?”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김건우는 병실 창가 앞에 서서 멍하니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자 비서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내가 뭘 하든 아영 씨는 날 좋아하지 않아요.”
김건우가 대답했다. 강아영이 그와 만나보겠다고 한 건 그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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