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안지은은 강아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서지훈 씨한테 물어본다고 대답해 줄까? 서지훈 씨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너한테 했던 일 벌써 잊었어? 절대 믿으면 안 돼.”
안지은은 기억했다. 강아영이 언젠가 무심하게 알려줬던 일을 말이다. 서지훈은 임현우에게 지시해서 그녀를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묶어둔 적 있었다.
서지훈은 너무 교활했다. 그 당시 안지은은 윤민성과 헤어지는 중이라 너무 심란했다. 그래서 강아영에 관한 일은 너무 많은 것을 놓쳐버렸다.
심지어 장서우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승원과 크게 다퉜다. 소승원은 그녀와 구혜숙을 데리고 태화시로 떠났다.
해성에서 자리를 비운 동안 구혜숙은 계속 강아영의 안부 문자를 받았다. 그래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서지훈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고, 그렇게 강아영은 비극을 겪게 된 것이다.
강아영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안지은을 바라봤다. 안지은은 단번에 그녀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지은은 언제나 자신이 강아영의 비극에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 자신이 그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걱정하지 마. 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사실은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는 게 아니야.”
강아영의 눈에는 싸늘한 기운이 서렸다. 안지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너 어떻게 할 생각이야?”
“유전자 검사를 할 거야.”
그렇다. 이게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서태웅이 이곳에 살고 있으니, 그의 머리카락을 얻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서지훈의 머리카락은 직접 만나서 받아야 했다.
“아영아, 서지훈 씨 머리카락은 내가 가져올게.”
안지은이 말했다.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서지훈 씨를 만나지도 못할 거면 지난 3년은 정말 의미 없는 시간이었을 거야.”
그녀는 서지훈을 직접 만나러 갈 것이다.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최대한 빠르게 말이다.
만약 서태웅이 그녀의 아이가 맞는다면 반드시 아이를 데려올 것이다. 아니라고 해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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