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장
서태웅의 모습을 보며 강아영은 아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를 찾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태웅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온 힘을 다해 강아영을 꽉 껴안았다.
강아영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녀는 원래 남의 아이를 돌보는 일은 큰 책임이 따르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태웅 또래의 아이를 돌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만약 서태웅이 집에 가고 싶어 하면 보내주는 것 또한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태웅의 미소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볼 때 그 눈에 깃든 애정은 그녀의 마음속에 헤어지기 싫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강아영은 서태웅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서태웅에게 자연스러운 친밀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때때로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관계도 이런 식이었다. 이유 없이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가 하면 반대로 이유 없이 한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와도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면 여기서 지내기로 했으니 그동안은 잘 지내보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줘.”
서태웅은 낮잠을 자는 좋은 습관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이후부터 피곤했던 아이는 억지로 버티며 강아영의 집으로 왔던 것이다.
강아영은 자신의 옆으로 와서 엎드려버린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서태웅은 서서히 몰려오는 졸음에 초점마저 흐려진 상태였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의 다리 쪽에 기대어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강아영을 바라보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안쓰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안아줄까?”
그 말에 서태웅은 그녀의 몸 위로 기어올랐다.
강아영은 서태웅을 품에 껴안았고 작은 녀석은 금세 안심한 듯 눈을 감았다.
서가은은 턱을 괴고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날 오후 서지훈은 회사로 가서 간단한 미팅을 마친 후 사무실로 돌아와 서가은이 보내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을 확인한 서지훈의 마음은 따스해졌다. 사진 속의 아들은 강아영의 품에 누워 었었다. 그리고 강아영은 시선을 기울여 서태웅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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