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장
며칠이라는 시간 동안 강아영의 상태는 조금씩 호전되었다. 하지만 아이의 일은 다시 한번 그녀를 무너뜨렸다.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병상에 기대어 미동도 하지 않았다.
김건우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그녀는 마치 듣지 못하는 것처럼 반응하지 않았다.
안지은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상에 기대어 있는 강아영을 보게 되었다. 여전히 그녀는 강아영이었지만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는 심하게 마른 데다 병약한 모습이었다.
안지은은 한 번도 이런 강아영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마치 시들어버린 꽃처럼 조금의 생기도 없었다.
안지은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안지은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강아영의 모습은 너무나 수척해서 도저히 살아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 그리고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동안 그녀는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걸까?
강아영은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려 안지은을 바라보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안지은은 그녀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주었고 등을 토닥이며 그녀를 달랬다.
강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안지은도 재촉하지 않고 그저 그녀가 속에 맺힌 억울함을 토해내도록 내버려두었다.
충분히 울어 마음이 조금 진정된 강아영은 김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나는 아이를 보고 싶어요. 아이의 모습을 한 번 보고 싶어요.”
강아영은 아이와의 인연이 이렇게 짧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제가 의사에게 문의해 볼게요.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김건우가 자리를 비운 후에야 안지은은 강아영이 스스로 숨어 있던 것이 아니라 서지훈에 의해 외부와의 모든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개자식, 내가 가서 죽여버릴 거야.”
안지은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어떻게 서지훈은 이토록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아영이를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게 서지훈이 말하던 사랑인가?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해 버리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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