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수술실의 강아영은 밤새 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서지훈은 강아영이 평소에 즐겨 앉던 소파에 기대어 그녀의 사진을 바라보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움에 미칠 듯한 밤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김순자는 서지훈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김순자를 발견한 서지훈은 휴대전화를 닫으며 말했다.
“아영이도 밤새 이렇게 나를 기다렸던 적이 많았겠죠?”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그녀를 보물처럼 아꼈을 텐데.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순자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가려 했다.
“와이프가... 음... 아영이가 물건을 가지러 오면 그냥 챙겨가게 해주세요.”
서지훈이 말하자 김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출장으로 오래 나가 있어야 해요. 이 집은 아줌마에게 맡길게요.”
“또 장기 출장인가요?”
김순자는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 한 쌍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서지훈은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강아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었다.
결국 서지훈은 문자를 남겼다.
[나 해성을 떠날 거야. 더 이상 너에게 매달리지 않을게.]
메시지는 전송되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래도 서지훈은 김선애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
“아영이는 이제 나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아요. 제가 떠나고 나면 안지은을 찾아서 아영이에게 전해달라고 해주세요.”
“알겠어. 걱정하지 마. 해외는 집과 다르니까 건강 잘 챙기고.”
“네. 알아요. 외국 음식도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어머니나 건강 잘 챙기세요.”
서지훈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덧붙였다.
“아영이가 돌아오면 아이에 대한 소식도 꼭 알려주세요.”
서지훈은 아이 유무와 관계없이 자신에게 소식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서지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휴대전화를 쥔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남편 역할을 이렇게까지 못해내다니 스스로가 너무 미웠다.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었다.
서지훈이 해성을 떠난 날 강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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