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장
이지원은 문 앞에 서서 잔뜩 부른 배를 안고 자신을 바라보는 강아영을 쳐다보았다.
강아영은 이지원의 예상했던 것처럼 퉁퉁 부은 모습이 아니었다. 배는 매우 컸지만 몸 전체는 여전히 날씬한 데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청아한 느낌을 주었다. 전반적으로 수척해 보이는 강아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을 자아내게 했다.
등불 아래 비치는 강아영의 모습은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강아영은 원래 이런 여자였다.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그녀의 매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지원이 어떻게 이곳을 찾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강아영은 그녀가 이곳에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며칠 동안 강아영은 유난히 피곤했다. 배가 너무 커 밤잠을 설쳤고 가끔 다리에 쥐가 났으며 기분도 매우 저조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 TV에서 본 뉴스까지 겹쳤다. 모두가 강아영이 해외 연수를 떠난 줄로만 알고 있었고 이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강아영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누구의 손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서지훈이 그녀의 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가족들이 자신을 찾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모두 그녀가 잘 지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듯했다. 아마도 서지훈을 피해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강아영은 서지훈의 통제 아래 외부와의 모든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이 강아영을 더욱 상실감에 빠지게 했다. 그녀는 무기력하게 몸을 돌려 평소에 즐겨 앉던 안락의자에 앉았다.
정원에서는 도우미들이 이지원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명의 도우미는 아무리 애를 써도 날뛰는 이지원을 막을 수 없었다.
이지원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는 양심도 없냐며 강아영을 몰아세웠지만 강아영은 뱃속 아이를 위해 억지로 참고 버티며 못 들은 척했다.
하지만 강아영은 가끔 마음 깊은 곳에서 어두운 무언가가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약을 먹으라거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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