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당신을 못 믿겠는 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그에게서 벗어난 강아영이 곁에 앉았다.
‘아무 신뢰도 없는 부부사이라니. 웃기네.’
서지훈은 여전히 여유로운 손길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럼 네가 날 믿을 수 있을 때 그때 다시 얘기하자.”
‘정말 저걸 죽일 수도 없고...’
짜증이 치밀었지만 브로치가 그의 손에 있는 한 강아영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긴 한숨을 내쉰 그녀가 말했다.
“나한테 다른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요.”
...
잠시 후, 신지한이 오동길 별장에 도착했다.
다리를 꼰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서지훈의 목 언저리에 작은 상처가 하나 보였다.
반면 강아영은 팔짱을 낀 채 다른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기괴했다.
“이거 주하진한테 줘.”
액세서리 상자를 받은 신지한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형수님한테 드리려던 거 아니었어? 왜 주하진한테 줘?”
“주라면 줘.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신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멀쩡한 사람 여기까지 부르더니 브로치를 주하진한테 돌려주라고?’
“주하진한테 전해 주고 네 형수한테 전화하라고 해.”
서지훈은 형수라는 단어에 특별히 힘을 주며 말했다.
신지한이 저택을 나서고 서지훈은 담배 연기 사이로 강아영을 바라보았다.
‘기막힌 방법이네. 나도, 지한이도 못 믿고 주하진 그 자식만 믿을 수 있다라...’
“이제 만족해?”
서지훈이 물었다.
“네.”
풍성한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다.
피식 웃던 서지훈이 그녀의 몸 곳곳을 훑어보았다.
“너도 이제 날 만족시켜줄 수 있길 바랄게.”
강아영은 말없이 시선을 피했다.
신지한을 보내고 30분 정도가 흘렸지만 두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고 기싸움을 이어갔다.
의미없는 싸움은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며 끝을 맺었다.
서지훈의 차가운 시선이 몸에 그대로 닿는 듯해 너무나 불편했지만 강아영은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진 씨.”
“아영 씨, 내일 시간 돼요? 브로치 돌려줄게요.”
그 질문에 강아영은 순간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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