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장
서지훈이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았어도 강아영은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김건우와 사귀겠다고 하기도 했고 과거에 대한 대가를 들먹이며 그를 밀어내기도 했으니 자존심이 강한 서지훈이 그녀를 무시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서지훈도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지훈이 해외로 간 이유는 해외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국내 공급망에서의 문제로 인해 호운국의 시장에서 특정 상품이 완전히 무너졌고 다시는 회복할 가능성이 없었다.
문제가 생겼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라 서지훈은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회의를 마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그를 더욱 화나게 했고 쓸모없는 사람들만 모아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임현우는 짜증으로 가득 차 있던 서지훈에게 강아영이 전화를 걸었다고 전해주었다.
호텔로 돌아간 서지훈이 물었다.
“아영이가 무슨 일인지 말했어?”
“아니요.”
“그럼 그냥 내버려둬.”
서지훈이 말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고 그동안 강아영과 서지훈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최근 조민재가 강서준의 일을 조사하던 중 단서를 잡은 참이었는데 그 순간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기에 무슨 소식이라도 전해 들었나 의심스러웠다.
서지훈은 차 안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과거에 대한 대가로 이제 내 앞에 영원히 나타나지 말아 줘요.’
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강아영은 그에게 영원히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다.
자신이 관심을 둔 사람 외에는 대체 그를 뭐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말을 한 걸까?
서지훈을 도구로 여기는 걸까?
예전에는 장서우를 위해서 그를 도구로 대했는데 이제는 강서준을 위해 다시 그를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인가?
서지훈은 그녀에게 항상 부르면 오고 쓸모없어지면 내쳐지는 사람이란 말인가?
강아영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제 더 이상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서지훈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결혼을 했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