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강아영이 아무리 열라고 소리쳐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병원만 아니었어도 아예 문을 차버리는 건데.’
“호텔 예약했어요. 일단 거기서 좀 쉬어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김건우가 말했다.
안지은도 무사하고 여기 있어 봐야 달라질 건 없었다.
“주소 보내주시면 제가 알아서 갈게요.”
하지만 팔짱을 낀 채 빤히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강아영은 결국 항복했다.
“알겠어요. 대표님 말씀대로 할게요. 자꾸만 거절하는 것도 죄송하네요.”
두 사람은 함께 입원 병동을 나섰다. 현성의 기후는 해성보다 훨씬 따뜻해 저녁임에도 겉옷을 걸치지 않아도 충분했다.
강아영은 벗은 코트를 팔목에 건 채 입원 병동 앞에서 김건우의 차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였다. 조금 마른 얼굴임에도 나름대로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특히 호수처럼 맑은 그 눈동자는 남자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늘씬한 몸매까지, 누구든 지나가다 눈길을 줄 정도로의 미인이었다.
검은색 차량이 다가오고 고개를 든 강아영은 친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이가 서지훈임을 확인한 강아영은 흠칫했고 미소 역시 어색하게 굳었다.
입가에 피어올랐던 미소가 점점 사라지는 걸 보고 있자니 서지훈은 왠지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녀를 꼭 끌어안은 서지훈이 고개를 숙여 강아영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여긴 어떻...”
“내가 왜 안 갔냐고 묻고 싶은 거지? 내가 가길 너무 바라는 것 같아서. 네 뜻대로 되게 둘 순 없지.”
강아영은 더 꼭 끌어안은 서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그의 큰 손이 늘씬한 허리에 닿았다. 이 얇은 옷가지 속에 얼마나 매혹적인 몸매가 숨어있는지 알고 있기에 그 누구에게도, 단 한 순간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
이때 마침 운전한 채 다가온 김건우는 병원 건물 앞 가로등 아래에서 키스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한다.
늦은 새벽, 훤칠한 남자와 그 품에 안긴 여리여리한 분위기의 여자, 가로등 불빛 버프 때문인지 두 사람의 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