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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장

서지훈의 말이 끝나는 순간 병실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해졌다. 서로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강아영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침대 앞에 서 있었다. 막 잠자리에서 일어난 듯 머리카락은 엉망이었고 얼굴에는 화장기도 없어서 콧등에 있는 점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는 강아영의 모습은 이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연약해 보여 마치 누군가가 그녀를 꼭 안아줘야 할 것만 같았다. 강아영은 서지훈이 정말로 미쳤다고 생각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청양산에서 아팠던 게 도대체 언제 적 일인데?’ 서지훈이 말하길 그녀가 아팠으니 이제 자신이 아픔으로 갚겠다는 것인가? 그런 논리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이미 벌어진 일은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어요.” 강아영은 눈을 들어 서지훈을 바라보며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에게는 지나간 일이겠지만 나는 그냥 넘길 수 없어.” 서지훈이 말했다. 아픈 탓에 그의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하고 나약하게 들렸다. “지훈 씨가 예전에 말하지 않았나요? 나를 놓아주겠다고.” 강아영이 말했다. “요즘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나는 꽤 잘 지냈다고 생각해.” 업무를 볼 때 두 사람은 나름대로 호흡이 잘 맞았다. 그리고 그녀는 서지훈의 실행력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강아영은 그에게 배울 점도 많았다. 만약 그 불쾌한 일들이 없었다면, 만약 두 사람이 부부가 아니었고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면 이렇게 잘생기고 지혜로운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즐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었다. “나도 놓고 싶은데 쉽지 않아. 네가 보고 싶어. 잠도 못 이룰 정도로 너무 보고 싶어.” 서지훈이 말했다. “내 시선이 자꾸 아영이 너한테로 가는데 나보고 어떻게 놓으란 말이야?” 서지훈은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식어버리도록 방치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했다. 강아영은 눈을 들어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서지훈에게서 이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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