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서지훈은 가슴을 강아영의 등에 바짝 붙이고 있었다. 덕분에 말할 때마다 뿜어내는 숨결이 강아영의 목덜미를 스쳤다. 뜨거운 숨결이 닿을 때마다 강아영의 몸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빨개진 속살이 유혹에 넘어간 강아영의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강아영을 탓할 수는 없었다. 특수한 체질 때문인지 키스를 하거나 쓰다듬으면 반응이 더 격렬했다. 이에 제일 적합한 단어를 찾는다면 ‘아리땁다’일 것 같았다.
하지만 서지훈은 아리땁다는 단어를 그녀의 외모에 쓰는 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본능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았다. 강아영은 매우 차분한 눈빛으로 그를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조곤조곤 말했다.
“지훈 씨, 연약한 척하지 마요. 안 어울리니까.”
이것도 부부관계를 완화하는 모종의 방법일 수도 있다.
“척한 거 아닌데. 정말 연약해.”
서지훈은 이렇게 말하며 몸에 들어간 힘을 풀고 무게를 전부 강아영에게 실었다.
“나 지금 환자야...”
“말은 참 잘해요.”
강아영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서지훈은 이 말을 칭찬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서지훈은 남성우월주의나 자존심만 내세우는 남자가 아니었다.
몇 년간 외국에서 장사를 하면서 그렇게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었다. 차별도 많았고 서러움도 많았다. 가끔은 더럽고 치사해도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와이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칭얼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목적만 달성할 수 있으면 장땡이었다.
하지만 강아영에게 이 수는 별로 통하지 않은 것 같았다.
“됐어요. 수액이나 맞아요. 오후에 회의하러 들어가 봐야 해요.”
서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려는 강아영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 버리고 간다고?”
“주울 사람 찾아줄게요.”
강아영이 가방을 메고 자리를 떠났다.
서지훈은 베개에 기댄 채 입술을 앙다물고는 떠나가는 강아영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강아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병원에서 나오면서 강아영은 서지훈을 따라다니는 두 비서에게 확인했다. 그제야 서지훈이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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