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강아영은 그를 올려다보며 웃어 보이고 나서 차에 탔다.
그녀를 본 조민재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민재 씨, 안녕하세요.”
서지훈은 옆에 앉아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을 대할 때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조민재를 향해 웃고 떠들 수 있는데, 그에게는 웃는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요즘 서지훈은 그녀가 그리웠다.
그녀가 김건우와 함께 있는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조민재와 웃으며 얘기하는 걸 보니 마음 한구석이 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청양산 병원에서처럼 엉망이지 않았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조금 쉰 걸 보니 다 낫지 않은 듯했다.
“다 나은 것도 아닌데 옷을 왜 이렇게 적게 입었어?”
그는 조민재에게 에어컨을 좀 켜라고 했다.
강아영은 눈을 내리깔고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오동길로 돌아오자 김순자가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는데 야윈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대표님한테서 들었어요. 아프셨다면서요? 돌아왔으니 편히 지내세요. 제가 영양식을 만들어 드릴 테니 몸보신도 하고요.”
평소 도우미들을 난감하게 하지 않던 강아영은 순순히 대답했다.
“그래요.”
방에 돌아간 강아영은 양이현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에 관련한 일을 몇 가지 확인했다.
서지훈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물었다.
“요즘 약 먹고 있어? 내가 물 갖다 줄게.”
강아영은 전화를 끊고 창가에 서서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가운은 아무렇게나 걸치고 있었는데 물방울이 이마를 타고 떨어졌다.
그 모습에 강아영은 고택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에게 쌀쌀맞던 그 시절이 그리웠는데 어쩌면 사랑받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속는 것보단 나을 테니 말이다.
잊을 줄 알았는데 청양산에서 있었던 일이 여전히 눈에 선했고, 돌이켜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그녀는 숨을 내쉬며 다시는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한 뒤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니요.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 없어요.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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