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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장

강아영은 바로 정상으로 회복했다. 서지훈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담요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베란다의 바람은 차가웠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 함께 나란히 옆 단독 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한때 자신의 품에 안겨 몰래 뽀뽀하던 그녀가 누군지 수도 없이 상상했었다. 그의 기억 속에 그녀는 좀 야위였고 지금과의 모습은 매우 달랐다. 아름답긴 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차가움도 있었다. 그 화재가 일어난 후 어떤 고통이 그녀를 괴롭혔는지 그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2층 베란다에서 그 여자가 집에 들어간 걸 보고만 있었다. 강아영은 순간 벅차올라 얼른 몸을 돌려 그의 품에 파묻혔다. 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신지한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 두 사람을 불렀다. 서지훈이 먼저 내려가고 강아영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양이현한테 전화했다. “이현아, 나 방금 장서우 본 것 같아.” 이에 양이현이 깜짝 놀랐다. “무슨 소리예요?” 양이현은 장서우를 잘 알고 있었다. 강승호의 비서인 장은우의 딸은 강아영과 함께 컸었고 함께 파스턴예술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당시 일어났던 화재가 장씨 가족을 집어삼켰다. “그 사람... 진짜 너무 비슷해. 좀 알아봐줘.” 강아영이 말했다. ... 저녁 동안, 강아영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신지한은 서지훈이 일부러 청양산에 모이자고 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서지훈도 마찬가지로 생각에 잠긴 듯했다. “형수님, 왜 그래요? 힘들어요?” 강아영은 정신을 차리고 서지훈을 쳐다봤다. 그녀는 그와 얘기를 나누고 그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사이가 좋아졌으니 이제 같이 고민을 나눠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지훈이 그녀가 다운된 걸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가 맛있었지만 강아영은 입맛이 없었다. 마침 엄마가 영상통화를 해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나가자 서지훈이 담배 한 개비를 태우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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