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서지훈은 당연히 그녀의 사무실 청소를 하지 않았다. 귀하게 자란 사람이 이런 허드렛일을 할 리가 없었다.
업무를 끝낸 후, 두 사람이 서지훈 집에 왔을 때 이미 오후 4시가 되었다.
강아영은 바쁜 시간을 쪼개 가족에 줄 선물을 빠짐없이 준비했다. 새해 선물로 옷 등 여러 선물을 준비했다.
서가은은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집 안으로 옮겼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차에 기대 담배를 피우며 그녀를 쳐다봤다.
“역시 백화점 사장이라 선물 스케일도 다르네.”
하지만 강아영의 표정은 담담했다.
“안 옮길 거예요?”
“옮길게.”
그는 바로 담배를 껐다.
이런 화기애애한 모습에 가장 기쁜 건 사모님이었다.
모든 선물을 옮긴 후 서지훈은 소파에 앉았다. 강아영은 가족뿐만 아니라 도우미 아줌마의 선물도 열심히 골랐다.
가족이 왜 다 그녀를 좋아하는지 이제 알 듯했다.
하지만 어쩐지 유독 그의 선물만 없었다. 서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게 기회를 준다는 건가?’
그는 팔짱을 낀 채 자리에 앉아 선물 뜯는 가족의 모습을 지켜봤다.
강아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한테 말했다.
“이 선물들 모두 사전에 예약한 거예요. 지훈 씨 선물은 내년에 준비해 줄게요.”
...
가족 모두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저녁 식사를 끝낸 후 서기태 두 아들을 서재로 불렀다.
강아영은 서지은과 함께 TV를 시청하며 새해 인사 메시지에 답장하고 있었다.
서재 안에서 서기태가 서지훈한테 이혼할 건지 물었다.
“우리 서씨 가문의 첫 이혼자가 되긴 싫어요.”
서강훈은 3년 전 그가 강아영과 결혼할 때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이혼하기 위해 적잖게 애를 먹였다.
서지훈은 멋쩍은 듯 코를 쓱 만지며 형을 노려봤다.
서기태는 이혼 안 하기로 했으면 앞으로 잘해주려고 귀띔했다. 그러곤 주식양도서를 서지훈한테 넘기며 강아영한테 전해주라고 했다.
그는 두 아들한테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부족한 게 없이 살지만 항상 주의해야 해.”
두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동시에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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