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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서지훈은 윤민성의 전화를 받고 윤우희가 윤씨 가문 백으로 ‘루체른’ 브랜드 쪽에서 엠버서더를 공개하는 걸 이틀 늦추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서지훈은 강아영이 오해할까 봐 바로 달려왔다. “엠버서더에 관한 일엔 내가 관여하지 않았어. 남성택 선생님은 아주 원칙적인 분이셔. 브랜드 엠버서더를 결정할 권리는 선생님한테 있어.” 서지훈이 입을 열고 말했다. 한편 강아영은 말없이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서지훈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얘기 좀 해.” “싫어요.” 서지훈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강아영의 손목을 꽉 잡았다. “어머니께 우리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당신...” 서지훈은 강아영을 너무 잘 안다. 두 사람은 마당에 나왔다. 옷을 적게 입은 강아영은 자신의 팔을 안고 서지훈이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 서지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강아영은 거절하지 않고 옷깃을 잡아당겼다. 자신의 옷에 파고들어 따뜻함을 느끼려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서지훈은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네가 이지원이 [더 퀸]에서 역할을 못 맡게 하려고 수를 쓰고는 전혀 신경도 안 썼잖아. 나도 체면이라는 게 있어. 그래서 남성택 선생님과 상의한 거야. 네가 적극적으로 다가오길 기다린 거라고.” 강아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서지훈은 그녀 볼에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남자들은 체면이 중요해. 윤우희는 우리 회사 계약 못 하게 할 거야.” 강아영은 계속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서지훈은 다가가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날 그냥 관심이 가는 남자다 하고 봐주면 안 돼?” “...” 강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지훈은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이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강아영은 더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와 나란히 집안에 돌아왔다. “내가 또 왔으니 나한테 다시 관심을 가져볼래?” “...” 강아영은 할 말을 잃었다. 서지훈이 온 것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이 바로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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